목차
- 애플, AI 선두에서 후발주자로
주요 내용
- 시리의 정체와 경쟁사의 도약
- 내부 갈등과 전략적 판단 미스
- 기술적 한계와 개인정보 보호의 딜레마
- LLM 시리의 개발 지연과 향후 전망
- 애플의 AI 전략, 신중함이냐 지연이냐
1. 애플, AI 선두에서 후발주자로
2011년, 애플은 음성 비서 '시리(Siri)'를 선보이며 AI 기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시리는 혁신적인 인터페이스로 주목받았고, 애플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존재였죠.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구글의 어시스턴트, 아마존의 알렉사 등 경쟁사들이 AI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는 동안, 시리는 큰 변화 없이 정체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ChatGPT)가 등장하면서, 애플의 AI 기술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어요.
2. 주요 내용
1) 시리의 정체와 경쟁사의 도약
애플은 2018년, 구글의 AI 팀을 이끌던 존 지아난드레아(John Giannandrea)를 영입하며 AI 전략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시리는 큰 발전 없이 정체되었고, 경쟁사들은 AI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켰습니다. 구글은 자사의 AI 모델인 '제미니(Gemini)'를 다양한 서비스에 통합하며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켰고, 아마존은 '알렉사 플러스(Alexa+)'를 출시하여 음성 비서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죠. 반면, 애플은 시리의 기능 개선에 소극적이었고, 이는 사용자들의 불만으로 이어졌습니다.
2) 내부 갈등과 전략적 판단 미스
애플 내부에서는 AI 투자에 대한 의견 차이가 존재했습니다. 지아난드레아는 AI 엔지니어와 머신 러닝 프로젝트에 수억 달러를 지출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소프트웨어 책임자인 크레이그 페데리기(Craig Federighi)는 AI를 아이폰의 핵심 기능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매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투입되는 엔지니어 자원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또한, 전 재무 책임자인 루카 마에스트리(Luca Maestri)는 GPU 대량 구매에 부정적이었고, 이는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하드웨어 확보에 어려움을 초래했어요.
이러한 내부 갈등과 전략적 판단 미스로 인해 애플은 AI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원과 인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고, 이는 시리의 발전 정체로 이어졌습니다.
3) 기술적 한계와 개인정보 보호의 딜레마
애플은 자율주행 자동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수십 개의 AI 관련 기업을 인수했지만, AI 모델이 자율주행을 구현하기에는 부족했기 때문에 프로젝트는 무산되었습니다. 대신,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는 NPU 분야에서 중요한 유산을 남겼습니다.
또한, 애플의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 방침은 LLM 개발에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애플은 23억 개의 활성 기기에 접근할 수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중시하는 정책으로 인해 LLM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는 턱없이 부족했어요. 결국, 애플 연구진들은 정식 라이센스를 받은 데이터와 AI 훈련을 위해 선별된 소량의 데이터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한계와 개인정보 보호의 딜레마는 시리의 발전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4) LLM 시리의 개발 지연과 향후 전망
애플은 기존 시리의 낡은 레거시 코드와 AI 기능을 구동하는 새로운 코드를 통합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 코드가 합쳐졌을 때 시리는 수백 개의 오류를 내뿜기 시작했고, 애플은 WWDC에서 광고한 핵심 AI 기능을 무기한 연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AI 대실패의 책임을 지고 올 봄 지아난드레아는 제품 개발에 대한 권한을 전부 박탈당했고, 이제 시리 개발팀은 비전 프로 팀을 이끌었던 마이크 록웰(Mike Rockwell)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이제 AI와 LLM을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iOS 19에는 제미니(Gemini)가 통합될 예정이고, 기본 검색 엔진으로 구글과 함께 퍼플렉시티(Perplexity)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개발되는 애플의 자체 LLM 모델은 지난 6개월간 큰 진전을 이루어 내부에서는 최신 GPT 모델과 동등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새로운 LLM 시리는 오는 6월 WWDC에서 발표되지 않을 것이며, 공개까지 수개월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이제 애플은 완성되지 않은 기능을 선공개하는 관행을 중단할 것입니다.
3. 애플의 AI 전략, 신중함이냐 지연이냐
애플은 AI 기술 개발에 있어 신중한 접근을 취해왔지만, 이는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내부 갈등, 전략적 판단 미스, 기술적 한계, 개인정보 보호의 딜레마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시리의 발전을 저해했죠.
이제 애플은 AI와 LLM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경쟁사들은 한발 앞서 나가고 있으며, 애플이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전략적 판단이 필요할 것입니다.
앞으로 애플이 AI 기술 개발에 있어 어떤 전략을 취할지, 그리고 시리가 다시금 음성 비서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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